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6주 연속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4만 건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주요 언론들은 최근 6주간 코로나19 사태로 3030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인구 1억6500만 명의 약 18.4%에 해당한다. 지난 6주간 줄어든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전체 일자리(2244만여 개)보다 큰 규모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가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셋째주 330만 건으로 폭증하기 시작해 같은 달 넷째주에는 687만 건으로 치솟은 뒤 이후 661만 건(3월 29일~4월 4일), 524만 건(4월 5~11일), 443만 건(4월 12~18일) 등을 기록했다. 실업수당 청구자를 모두 실업자로 간주하면 미국의 4월 실업률은 20%를 웃돌 전망이다. 미국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올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월 넷째주에 687만 건을 찍은 이후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