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관련한 좋은 뉴스도 부쩍 늘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한다. 확진자 증가세 둔화로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선 봉쇄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이고, 미국 조지아·텍사스주 등도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밝혔다. 우리 정부도 오는 11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초·중·고생의 등교수업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방심해서는 안 된다. 2900만 명이 참여한 4·15 총선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졌고, 이른바 보상소비 폭증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황금연휴에 서울 도심 유명 식당과 김포·제주공항의 검색대, 유명 관광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그런 걱정을 더하게 한다.
“감염병은 2차 확산 때 가장 위험하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관된 경고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대구의 감염병 전문가가 “코로나가 재유행할 경우 특정지역이 뚫리는 게 아니라 국내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는 방역모범국이란 찬사에 고무돼 자만하지 말고 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온 국민이 힘들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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