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탑골 랩소디’가 첫회부터 뜨거운 존재감을 알렸다
E채널의 외국인 K팝 서바이벌 ‘탑골 랩소디’는 지난 2일 저녁 첫방송과 동시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동영상 차트, 유튜브 등을 장악했다. 치열한 주말 예능 프로그램 경쟁에서 등장과 함께 다크호스로 떠오른 셈이다.
# ‘土예능’ 흔든 존재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10대~50대까지 전연령대에서 고르게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방송이 끝난 한참 뒤인 새벽까지 3위권을 유지하며 집중된 관심을 대변했다. 네이버TV 동영상 일간 차트에서는 ‘탑골 랩소디’ 영상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반응도 결을 같이했다. 실시간 라이브 시청자 수는 이례적으로 방송이 끝날때까지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글로벌 플랫폼답게 외국 시청자들의 참여도 높았다. 글로벌 K팝 팬들이 탑골송, 한국인보다 더 뜨겁게 K팝을 사랑하는 외국인 경연에 큰 흥미를 나타낸 셈이다.
# ‘추억+이국적’ 탑골송의 진화
한단계 새로운 시도, 진화된 음악 예능이라는 점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 경연 무대는 한국어로 1절, 자국어로 2절을 노래하는 방식. 그래서 K팝 명곡을 통한 추억 소환과 색다른 이국적 분위기가 공존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이효리의 ‘유고걸’,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프랑스어로 흘러나올 때 “샹송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바이벌 경연 특유의 긴장감도 재미를 배가시켰다. ’탑골 랩소디’는 매주 6명의 글로벌 싱어들이 경쟁을 펼쳐 가왕 1인을 뽑는다. 영광의 ‘제1대 글로벌 가왕’은 스페인의 라라 베니또에게 돌아갔다. 라라는 웬만한 한국인 실력자도 소화하기 힘든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로 무대를 적셨다. 압도적인 감성 폭발이 최고 득점으로 이어져,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부른 미국의 실력자 테리스 브라운을 꺾고 초대 가왕에 올랐다.
# ‘그땐 그랬지’ 폭로전
‘탑골 랩소디’의 흡입력은 경연 무대에만 있지 않았다. 1990년대 가요계 중심에 있던 이상민, 채정안, 이지혜, 주영훈, 김현철 등이 모인 덕분에 당시에는 숨겨졌던 에피소드가 하나둘 폭로됐다. 빈번했던 가수끼리의 싸움, 채정안의 잠적 등이 첫회부터 풀어졌다. 또 우크라이나 참가자의 트로트 레슨을 러시아 트레이너가 맡은 장면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명 ‘시베리아 호랑이 선생님’의 열정과 독보적인 캐릭터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이 가득했던 ’탑골 랩소디’는 제영재 PD가 티캐스트로 이적해 첫선을 보이는 야심작이다. 반가운 얼굴 세븐, 최근 핫한 혜림은 또 다른 선물이다. ’탑골 랩소디’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40분 E채널, 유튜브, 티캐스트의 패밀리 채널 10여 곳에서 동시 방영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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