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축적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유럽에 전파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유럽 1위 이동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대규모 화상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인공지능(AI) 등 SK텔레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코로나19로 고전 중인 유럽에 전하는 차원에서 성사된 약속이다. 이번 콘퍼런스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포함해 양사 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채용 노하우 △클라우드·MEC 기술 등을 논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조인트벤처인 ‘테크 합작회사’ 설립 계약도 맺었다. 연내 출범 예정인 테크 합작회사는 기술 공동개발, 표준화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또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도이치텔레콤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 엔지니어들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및 운용 노하우 등을 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양사는 생활 안전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공동 투자를 위해 작년 설립한 DTCP(도이치텔레콤캐피털파트너스) 서울사무소를 통해 화상회의 플랫폼, 5G 및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서비스 스타트업 육성도 확대한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16년부터 협력해왔다. 2016년 2월 도이치텔레콤과 5G 인프라 혁신을 위한 단체 ‘TIP(Telco Infra Project)’를 설립했다. 2018년 10월에는 자회사에 대한 상호 투자를 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모바일에지X에,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자회사 IDQ에 투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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