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차례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등교 시기와 방법은 교육부가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개학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교육계는 이르면 18일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등교개학 예상 시점인 11일보다 1주일가량 늦춰지는 것이다.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 2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를 지나서 개학해야 한다는 의견이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유 부총리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은 (잠복기를 고려해) 14일간 두고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등교개학 첫 대상은 고3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입시를 앞둔 중·고교 3학년부터 등교개학을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정부는 중3은 생활방역 지침을 엄격히 따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고3만 우선 등교개학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3을 시작으로 이달 셋째주 등교개학이 시작되면 이후 등교할 중·고교 1~2학년은 학사일정에 차질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여름방학 전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를 물리적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데다, 온라인개학도 중3·고3보다 1주일 늦었기 때문이다. 법정 수업일수(173일)를 충족하려면 여름방학을 대폭 줄이거나 중간고사를 과제평가 등으로 대체해야 할 수도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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