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셰프 약혼자인 김유진 PD가 SNS에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유진 PD의 외사촌 오빠인 이모 씨는 김 PD가 이날 새벽 3시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가족들에게 발견돼 응급실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김유진 PD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는 이원일 셰프도 팔로우 하는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풀어 이 셰프,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 뿐"이라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고 썼다.
이어 "나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 전에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학교 폭력 논란을 사과했지만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비 신랑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 시절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했다.
김유진 PD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개 뒤집어씌웠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친구는 지인을 통해 지속해서 협박 문자와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처음부터 밝혔다면 여러분들이 믿어주셨겠나. 이 셰프에게 나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나는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 집에 앉아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모든 분께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럽지' 예비신부 피디는 집단폭행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유진 PD가 학폭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08년 자신이 16살 경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고 김유진 PD가 그 주동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유진 PD와 집단폭행 가해자들에게 광장, 노래방, 주차장 등에서 구타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 때문에 일각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2차 사과문을 올린 이원일은 "단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한 점 사죄드린다"라며 "죄책감을 가지고 저의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PD 또한 폭언, 폭행, 이간질 등 자신의 잘못을 나열하며 학창시절 큰 잘못을 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구했다.
이원일과 김 PD는 4월 26일에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연기했다. 두 사람은 8월29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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