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증시 반등에 베팅…역대 최대 '1조7000억' 순매수

입력 2020-05-04 16:05   수정 2020-05-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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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팔자에 나섰다.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19포인트(2.68%) 내린 1895.3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41.14포인트(2.11%) 내린 1906.42로 출발해 한때 1894.29까지 밀렸다.

이날 지수는 미·중국 무역분쟁 우려로 종일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수든 고의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중국의 책임이 크다"며 "중국으로부터 보상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상당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관련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9452억원과 805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6983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가 일별 투자자 매매현황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며 증시가 급락했다"며 "개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증시 하락을 막진 못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삼성전자(3.00%) SK하이닉스(3.23%) 셀트리온(3.33%) 현대차(2.24%) 삼성물산(5.75%) 등이 하락했다. 네이버(0.76%) 카카오(1.36%)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거래일보다 3.27포인트(0.51%) 하락한 641.9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83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10억원, 77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2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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