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언택트(비대면) 분야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망 기업으로 뜨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4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연 ‘R&D 성과기업 간담회’에는 방역·진단 업체 5개, 언택트 관련 업체 3개가 참여했다.
생물안전실험시설 전문업체 웃샘은 감염 환자 이송용 음압 캐리어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음압 캐리어 개발에 착수했다. 중기부 산·학·연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음압 캐리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업체 제품은 프레임에 가스 튜브를 적용해 조립이 쉽고 휴대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수입품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보건소에 음압캐리어 500여 대를 납품하기도 했다.
플라즈마 바이오 살균기를 개발해 의료기관과 구급 차량에 공급한 다우코리아, 정확도 높은 디지털 바이러스 정량검출기를 개발해 유럽 인증(CE-IVD)을 획득한 옵토레인도 이날 참석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바이러스 유사입자 기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의약 전문업체 인테라도 성과를 공유했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언택트 시대를 선도할 중소기업도 소개됐다. 카메라 개발·제조업체 링크플로우는 지난 1월 중국 우한 훠선산병원과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원격진료가 가능한 제품이다. 우수한 영상 품질과 비발열, 흔들림 방지 기능 등으로 지난 3년 연속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소셜 플랫폼을 개발한 살린은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프로야구 VR 생중계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개인 이용자에 한정됐던 VR·AR 서비스를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하는 가상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의료영상시스템 전문기업 테크하임은 원격진료용 의료 영상 전송·저장 시스템을 선보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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