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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이 2018년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는 할로자임의 물질보다 열 안전성이 우수해 약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길다.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낮아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다국적 제약사와 ALT-B4의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밀유지 계약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 한 다국적 제약사와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ALT-B4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지속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피하주사제 개발을 확대하는 추세다. 정맥주사보다 사용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정맥주사는 환자가 2~3주마다 병원에 가서 2시간 이상 맞아야 한다. 반면 피하주사는 환자가 직접 자기 피부에 5분간 주사를 놓으면 된다.
기존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경쟁사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항체치료제 등의 특허 기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로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허셉틴의 피하주사제를 2013년 개발했다. 2014년엔 리툭산 피하주사제도 내놨다. 기존 정맥주사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출시한 BMS는 2017년 할로자임에서 물질을 도입해 옵디보SC를 개발하고 있다. 같은 계열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판매하는 MSD도 SC 제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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