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유명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적은 비용을 들여 명확한 ‘타깃’(목표)에 홍보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인플루언서의 ‘몸값’은 올라가는데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인플루언서 가치를 뻥튀기하는 ‘가짜 팔로어’와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간 ‘미스매치’(불일치) 때문이다.
작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처링’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웹페이지에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입력하면 점수가 계산된다.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홍보할 때 얼마나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영향력 지표다.
기존 인플루언서 비교 서비스는 팔로어 수 기반이다. 팔로어가 많으면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본다. 피처링은 좀 더 정교한 분석을 해준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엔진을 이용해 ‘가짜 팔로어’를 걸러낸다. ‘소통해요’ ‘잘 보고 갑니다’ 같이 의미없는 댓글을 다는 팔로어는 자동으로 제외한다. 팔로어 성향, 이미지, 댓글 등 다양한 데이터를 40가지 지표로 분석해 홍보를 원하는 브랜드와 딱 맞는 인플루언서도 찾아준다.
기업들도 효과를 보고 있다. 피처링 측은 이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평균 ‘광고비 대비 수익’(ROAS)이 1700%라고 밝혔다. 100원의 광고비를 지불해 1700원의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매출 증가율도 40%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출시 4개월을 막 넘겼지만 1800곳 이상 기업이 가입했다. LG생활건강, CJ ENM 등 대기업도 다수 포진해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인플루언서 강사의 강의료 협상에 피처링 지표를 활용한다.
이 서비스에는 장지훈 피처링 대표의 실패 경험이 녹아 있다. 2017년 창업 초기 장 대표는 홍보를 원하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에이전시 사업을 했다. 그러나 팔로어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의 매출이 오히려 적게 나는 기현상이 생겼다. 기업들의 불만도 폭주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게 데이터 검색 엔진 피처링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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