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맞붙어
무신사는 2002년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출발했다. 현재 무신사의 남성 회원 비중은 55%다. 매출도 절반 이상(60%)이 남성 소비자로부터 나온다. 보통 패션 쇼핑몰에서 여성 소비자 비중이 70% 이상인 것과 차별화된다. 남성들은 마음에 드는 브랜드에서 지속적으로 지출하는 경향이 짙다. 트렌드에 맞춰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여성들과 다르다. 무신사는 특히 남성이 선호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 특화돼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남성들 사이에서 충성도가 높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자인 20대 비중이 55%로 가장 높고 30대(18%), 10대(15%)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는 3700여 개에 달한다. 무신사는 이런 충성 고객들 덕분에 온라인 패션몰 운영으로 20년도 채 안 돼 1조원에 육박(지난해 9000억원)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무신사가 최근 공을 들이는 쇼핑몰이 우신사다. 소비력 높은 여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2016년 별도로 만든 여성 전문 쇼핑몰이다. 우신사엔 현재 25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회원 수는 250만여 명. 아직 무신사보다는 규모가 작다. 그러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우신사를 통해 거래된 신발과 가방 등 잡화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0% 늘었다.
“집토끼 지키면서 차별화해야”
패션 전문 온라인몰 2위인 W컨셉의 발걸음도 빠르다. W컨셉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00억원. 무신사와 격차가 크다. 거기다 무신사의 여성 고객 뺏기 행보가 심상찮다. W컨셉의 주요 고객은 여성(85%)이다. 2001년 위즈위드(2008년 W컨셉으로 변경)란 이름으로 시작할 때부터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W컨셉의 고민은 여성복만으로는 1등 무신사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데 있다. 남성용 슈트를 가성비 좋은 기획 상품으로 내놓고 세인트제임스, 그라미치 등 2030 남성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꾸몄다. 지난해 내놓은 야심작이 자체 브랜드(PB)인 프론트로우 맨이다. 2009년 여성용으로 시작한 브랜드를 남성용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슈트, 고급 소재 바지, 13개로 세분화한 사이즈가 강점이다.
업계는 두 브랜드가 화장품 등 뷰티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자체 앱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 꾸려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W컨셉은 최근 뷰터 코너에 허스텔러, 힌스, 배럴즈앤, 넘버즈인 등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21개를 새로 입점시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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