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1분기 영화 매출, 코로나로 10분의 1 토막

입력 2020-05-05 20:08   수정 2020-05-0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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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작년 동기의 10분의 1 토막으로 급감했다.

5일 시장분석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3월 아시아·태평양 박스오피스 매출은 5억2830만달러(약 647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7%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연초부터 영화관을 폐쇄하면서 1분기 입장권 판매액이 작년 동기 대비 97.4% 추락했다. 중국 내 개봉작은 26편으로, 작년 같은 기간(51편)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의 1분기 판매액은 1억3950만달러로 65.3% 줄었다. 개봉작은 86편으로 25.2% 감소했다. S&P는 “한국 정부가 전국적인 극장 폐쇄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민간 업체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상영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9030만달러로 46.2% 감소했다. 일본에서 1분기에 개봉한 영화 38편 중 박스오피스 1위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4010만달러)이 차지했다. 호주의 1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103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1.5% 감소했다. 미국 등 북미 시장의 1분기 판매액은 25% 줄었다. 보고서는“북미 지역에선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3월 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분기 매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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