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6.53%(1만3000원) 오른 21만2000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2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면 분할 전 100만원대에 해당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화위복이 됐다. 비대면 활동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를 통한 콘텐츠 소비와 쇼핑 거래는 코로나19 전보다 더 늘었다.
올해 네이버 주가가 13.7% 오르면서 주요 주주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국민연금(12.3%), 블랙록(5.0%),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3.7%) 등은 올해 지분 가치가 수천억원씩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도 덕을 봤다. 2017년 6월 5000억원에 샀던 네이버 지분 1.7%는 이날 종가 기준 5968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만 718억원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가 5000억원에 샀던 미래에셋대우 지분 7.1%는 현재 265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감소분도 919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올 들어 25.7% 내렸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분 가치가 미래에셋대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네이버와의 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비상장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5%도 6793억원에 취득했다. 네이버 관련 보유 주식 가치는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대우 시가총액(3조6391억원)의 약 35%를 차지한다.
다만 지분가치 차이만으로 어느 한쪽이 더 득을 봤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사업에서 주도권을 쥔 것은 결국 네이버”라며 “정보기술(IT) 업체가 접근하기 힘든 금융업에서 국내 1위 증권사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얻었다는 점에서 네이버도 손해가 아닌 거래”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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