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신한류'로, 비대면은 활성화…산업계 '포스트 코로나'

입력 2020-05-06 07:51   수정 2020-05-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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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산업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위기 대응반'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산업전략을 논의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변화상을 △ 보건·환경 △ 경제활동 △ 기업경영 △ 사회가치 △ 교역환경 등 5가지로 나눴다.

보건·환경 측면에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감염병이 상시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국은 방역시스템을 보강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역 취약성과 불투명성으로 신흥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든 경험은 이들 국가의 저임금 매력을 상쇄하고 공급망을 현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교육 등 전반에서는 비대면 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의 효용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유 재고·인력 유지 비용을 감수함에 따라 저비용 효율중심주의 기업경영은 퇴조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또 다른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을 일상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경제의 지역 블록화로 국가 간 무역장벽이 부활할 수 있고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 역할이 확대되며 신자유주의의 퇴조는 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과 효율보다는 상호 의존하는 사회 속에서 연대·공정·책임 등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토대로 정부는 8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건·환경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제품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감염병 발생 시에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작업방식을 확산해 산업 현장의 복원력을 극대화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K-방역, K-바이오는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상품화한다.

경제활동 분야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디지털 인프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교육 등 비대면 산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유가 상황은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등 에너지 신산업 확산을 통해 산업구조 혁신과 에너지 전환의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업경영은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현장의 투자 애로를 직접 점검하고 주력산업의 과감한 사업재편을 촉진한다.

자동차·철강 등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주력 산업은 사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신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활성화한다.

새로이 부각하는 사회가치에 발맞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 다른 업종 간 얼라이언스(동맹) 등을 통해 업종·기업 간 한국형 산업 연대와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창출한다.

글로벌 교역에서의 한국의 역할도 재정의했다. 방역 모범국이자 제조강국의 위상을 활용해 보호무역 타파와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를 주창하며 글로벌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 필수인력 예외 입국 표준모델 선도, 무역·투자에 관한 추가적 장벽 설정 중단 등을 양자·다자협의체를 통해 제안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코로나 이전(BC)과 이후(AC)가 극명하게 다를 것이라는 전망처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정책 패키지를 잘 준비해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역 선도국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경제 재도약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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