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악'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적자 1조7752억

입력 2020-05-06 10:49   수정 2020-05-06 10:51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1조7751억원의의 영업적자 기록했다. 이같은 어닝쇼크는 SK이노베이션이 창사한 1962년 이후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조77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 분기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조6144억원으로 12.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조55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극심한 수요부진과 국제유가 폭락, 정제마진 악화 등이 맞물려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화학사업에선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 89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Lithium ion Battery Seperator)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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