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 최종훈이 성폭행, 불법촬영 등의 혐의에 대해 오늘 항소심 선고를 받는다.
서울고법 형사12부(윤종구 최봉희 조찬영 부장판사)는 7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과 최종훈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원심에서 정준영은 징역 6년, 최종훈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원심에서는 재판 내내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죄를 주장했던 정준영, 최종훈은 실형이 선고된 후 진행된 항소심에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준영은 지난 최후진술에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 많이 반성하며 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훈은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번 항소심 선고에서 원심과 결과가 달라질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앞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정준영에게 징역 7년을,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정준영은 2015년 말 동료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불법 '몰카' 영상물을 총 11차례에 걸쳐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후 경찰 유착, 성폭행, 마약 투약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이 함께했던 단체 카카오톡 대화록이 공개돼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정준영과 최종훈 외에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 씨와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 걸그룹 멤버의 오빠인 권모 씨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팅방에서 불법 영상물이 공유되면서 피해를 입은 여성만 1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원심 재판부는 "유명 연예인과 친구들이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합동준강간, 준강제추행 등의 성범죄를 저지르고 카카오톡에서 공유하면서 여성을 성적 도구로 여겼다"며 "나이가 많지 않지만 호기심 어린 장난으로 보기에는 범죄가 엄중하고 심각하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각 범행으로 인한 피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준영, 최종훈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유명 가수의 친오빠 권모씨, 클럽 버닝썬 MD 김모 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 등에 대한 선고도 이날 이뤄진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5년,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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