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3월보다 더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컸지만 수입차 시장은 3월 4월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 무풍지대'라는 업계 내 말들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2945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9% 늘어났고 전달 대비로도 13.0%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745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MW 5123대, 아우디 2043대, 폭스바겐 1345대, 쉐보레 1133대, 볼보 1128대, 포르쉐 1018대, 미니 908대, 포드 631대, 지프 56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감률을 살펴보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26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0.0% 증가했고 독일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가 203.0%로 뒤를 이었다. BMW도 판매량이 58.8%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매운동을 겪어온 일본차 브랜드들은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인피니티 -73.5%, 혼다 -68.6%, 렉서스 -68.3%, 도요타 -62.8%, 닛산 -34.2% 순이었다. 이들 브랜드의 4월 각 사 판매량은 500대 아래로 내려갔다.
국가별 수입차 비중은 유럽이 1만9017대로 전체의 82.9%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 2669대(11.6%), 일본 1259대(5.5%) 순으로 나타났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이 1만5313대(66.7%)로 가장 많았고 2000cc~3000cc 미만 5869대(25.6%), 3000cc~4000cc 미만 1306대(5.7%) 등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3718대(59.8%), 디젤 6247대(27.2%), 하이브리드 2643대(11.5%), 전기 337대(1.5%) 순이었다.
4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1180대), 메르세데스-벤츠 CLA 250 4MATIC(706대), BMW 520(687대) 순이었다.
KAIDA 박은석 이사는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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