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는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 1~3라운드 6540야드, 4라운드 6601야드)에서 열리는 KLPGA챔피언십 총상금을 30억원으로 증액했다고 7일 밝혔다.
○협회·방송·골프장 협업해 최고 상금 대회 만들어
총상금 30억원은 당초 발표한 23억원보다 7억원 늘어난 액수다. KLPGA 회장사 호반그룹이 협찬사로 참여해 4억원을 지원했다. 주관방송사 SBS골프가 약 7000만원에 달하는 ‘생중계 제공 패키지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고 레이크우드가 대회장과 선수 라운지(5억원 상당)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총상금이 늘어났다.
KLPGA챔피언십 개최로 선수들 상당수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KLPGA투어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으로 2020시즌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로 이후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투어에 따르면 코로나19 창궐로 이후 7개 대회가 취소되면서 총상금 61억원이 증발한 상태였다. KLPGA챔피언십은 지난달 30일 개막할 예정이었다가 취소됐고, 협회가 기금을 총상금으로 내걸며 소생했다. 호반그룹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상금이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달라·핫식스·빨간바지 한 곳에서 본다
출전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남달라’ 박성현(27)을 시작으로 ‘핫식스’ 이정은(24), ‘공포의 빨간바지’ 김세영(27), ‘천재 골퍼’ 김효주(25)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선 이보미(32), 안선주(33), 배선우(26)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세계랭킹 20위 내 또는 해외 투어 20승 이상 기록자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배선우는 2018년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내파 중에선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과 2018년 대회 우승자 장하나(28), ‘신인왕’ 조아연, 임희정(이상 20)이 출전해 맞불을 놓는다.
출전 선수도 기존 144명에서 150명으로 확대됐다. 투어의 이번 결정으로 2020시즌 시드권자 92명을 제외한 58명의 ‘시드순위자’들이 대회에 합류했다. KLPGA투어는 “해외투어 활동 선수의 출전으로 참가가 불투명했던 시드순위 하위 순번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주요 언론 취재 요청 쇄도
KLPGA투어가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세계 주요 투어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하는 만큼, 해외 주요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프랑스 AFP통신, 일본 후지TV, 미국 게티이미지 등이 취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KLPGA 관계자는 “KLPGA대회에 외국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이 이렇게 몰린 적은 처음”이라며 “대회 시작 전까지 10여개의 외국 언론사가 취재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골프계는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K골프 붐’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ESPN 등에 중계권을 판매해 미국 전역에 KBO리그를 튼 ‘K볼’의 뒤를 따르겠다는 각오다. KLPGA투어 해외 중계 판권 사업 권한은 국내 주관방송사 SBS골프가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KLPGA투어 대회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나, 골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 등에선 정식적으로 중계된 적 없다.
KLPGA투어는 방역에 빈틈 없는 대회를 열어 한국 골프의 위상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만들고 협회, 대행사, 실행사, 미디어 등 대회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검사 및 전 구역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KLPGA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관중 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대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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