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살포·황교안 리스크·막말 때문에 졌다"…총선 참패 분석한 심재철

입력 2020-05-07 11:47   수정 2020-05-07 13:17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①정부·여당의 현금 살포 ②황교안 리더십 부재 ③막말 논란을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저희(통합당)가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매표용 현금살포"라며 "선거 이틀 전부터 (정부가)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렸고, 코로나지원금도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공천 실패를 두번째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심 원내대표는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공천)했다"며 "현장에서 생존 능력 안 되는 젊은이를 '퓨처메이커'라는 이름을 붙여 안 되는 지역에 투입한 게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건 당대표가 해주셨어야 했다"며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컸다"고 덧붙였다. 선거 직전 터진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8일 임기가 종료되는 심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이 불발되면서 '5개월짜리'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당시 그는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력을 앞세웠지만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를 막아내진 못했다. 총선 국면에선 현재 지역구에 공천됐지만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총선이 끝난 뒤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앞장서 추진했지만 내부 반발에 밀려 공은 다음 원내지도부로 넘어가게 됐다.

심 원내대표는 본인에게도 공천 실패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힘에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처음부터 전권을 요구해서 (황 대표가) '전권을 주겠소' 했던 것 같다"며 "중간에 잘못된 것들을 (황 대표가) 당연히 얘길 했을 것이고 나도 했지만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 당 조직국의 의견이 반영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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