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먹거리와 생활용품의 온라인 구입이 급증했다. 개학이 늦춰지고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관련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의 오프라인 쇼핑 침투 기조가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5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이 91.8% 급증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59.4%), 생활용품(46.9%) 등의 소비가 급증했다. 전체 서비스 거래액은 20% 감소했으나 음식서비스의 경우 75.8% 급증해 음식을 시켜먹는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소비행태 변화로 신선식품, 간편식, 배달음식 등 소비가 늘었다"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가정 내 생활이 늘면서 세정제, 휴지 등 생활용품 거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기조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업체들로 압축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커머스기업 중에서는 쿠팡과 마켓컬리,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차별화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꾸준히 이어지던 전자상거래의 오프라인업계 침투 기조가 코로나19로 한층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이 활성화되고 신선식품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면서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e커머스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머물러있던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에 대한 장보기 활동이 e커머스로 이동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승용차 판매를 제외한 국내 소매판매액 353조원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3조원이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주 연구원은 "국내 소매시장에서의 온라인 침투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며 "지난해 온라인 침투율이 4.5%포인트 확대된 데 비춰 현재 추세라면 2025년경에는 온라인 침투율이 50.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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