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07일(13: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7일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은 2년 안에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4611억원으로 전년(1조607억원) 대비 56.5% 감소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이익 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 북미 ECC 건설로 인한 공급 증가 등으로 주요 제품의 마진이 축소된 여파가 컸다.
실적이 꺾인 가운데 설비투자와 배당 등에 적잖은 자금이 유출되면서 재무적 부담은 커졌다. 한화토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현금성 자산-총 차입금) 비율은 2018년 말 1.4배에서 지난해 말 2.6배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32.8%에서 36.6%로 높아졌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토탈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5배, 35%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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