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04억원으로 10.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50.3%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컨센서스)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는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1643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화장품사업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61.8%나 급감했다. 매출액도 648억원으로 27.8% 줄었다. 코로나19로 면세 시장이 위축됐고,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점·홈쇼핑 등 주요 채널의 실적이 줄었다.
중국 쪽 여파도 있었다. 지난 2월 중국(상해)법인의 업무 중단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지만, 실적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 화장품인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는 중국 부녀절(3월8일)에 지난해보다 매출을 확대했다.
지난 4월 진행된 '티몰 글로벌 TG1000 파트너 서밋'(TMALL GLOBAL TG1000 GLOBAL PARTNERS SUMMIT) 국제 부문에서 '1억 RMB 브랜드상'과 '스타 제품상'을 수상,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생활용품사업은 선제적 브랜드 투자와 민첩한 시장 대응 덕에 실적이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17% 늘었다. 매출액은 946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 강화 효과도 톡톡히 봤다. 생활용품의 디지털 채널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3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LABCCIN)이 급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섬유유연제 브랜드 르샤트라와 올해 1월 홈쇼핑 채널에 출시한 '살롱드마지 앰플 트리트먼트'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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