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제3차 회의’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를 통해 교사 22만48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교사 중 40.9%는 원격수업에서 EBS 강의 등을 활용한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수행중심 수업은 10.6%,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2%에 불과했다. 두 개 이상의 원격수업을 혼합해 진행했다는 응답은 43.3%였다. 하지만 혼합형 수업 중에서도 82.1%는 ‘과제형 + 콘텐츠형’ 수업을 한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할 생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교사 44%는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사 중 24%는 '부정적', 32%는 ‘보통’이라고 답변해 교사 상당수가 원격수업에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56.6%(중복포함)가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 ‘학생 출결 및 수업참여 독려’를 꼽았다. 이외에도 ‘수업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우려’(41.3%), ‘수업 준비시간 부담’(42.2%), ‘정보기술(IT) 학습 부담’(23.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으로 ‘가정 내 학습 및 생활을 지도할 사람 부족’(49%)을 1위로 꼽았다. ‘접속지연 및 오류 해결의 어려움’(23%)은 그 다음을 자치했다. 자녀들과 함께 과제를 하면서 ‘과제과다로 수행부담을 느꼈다’는 답변도 10%를 차지했다. 학부모 설문조사는 지난달 29~30일 2000명의 학부모를 상대로 진행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의 유형에 따라 수업의 질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이 낮지만 과제수행·콘텐츠 중심 수업으로도 얼마든지 질 높은 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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