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한 달…41%는 EBS로 수업했다

입력 2020-05-08 17:42   수정 2020-05-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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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원격수업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한 교사는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제3차 회의’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교사 22만48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교사 중 40.9%는 원격수업에서 EBS 강의 등을 이용해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 10.6%로 뒤를 이었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2%에 불과했다. 두 개 이상의 유형을 혼합해 진행했다는 응답은 43.3%였다. 하지만 혼합형 수업 중에서도 82.1%는 ‘과제형+콘텐츠형’ 수업을 해 대부분의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사 44%는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교사 중 24%는 ‘부정적’, 32%는 ‘보통’이라고 답변해 교사 상당수가 원격수업에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들 교사의 56.6%(중복 포함)가 원격수업 운영의 어려운 점으로 ‘학생 출결 및 수업 참여 독려’를 꼽았다. 이어 ‘수업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 우려’(41.3%), ‘수업 준비시간 부담’(42.2%), ‘정보기술(IT) 학습 부담’(23.5%) 등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으로 ‘가정 내 학습 및 생활을 지도할 사람 부족’(49%)을 1위로 꼽았다. ‘접속지연 및 오류 해결의 어려움’(23%)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자녀들과 함께 과제를 하면서 ‘과제 과다로 수행 부담을 느꼈다’는 답변도 10%로 나타났다. 학부모 설문조사는 지난달 29~30일 2000명을 상대로 시행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 유형에 따라 수업의 질을 평가할 수는 없다”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이 낮지만 과제수행·콘텐츠 중심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질 높은 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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