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데이터 폭증…AI가 네트워크 장애 해결사

입력 2020-05-08 17:52   수정 2020-05-09 02:18

“몸은 멀리, 마음은 더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슬로건이다. 감염병 확산 우려 속에서도 한국은 유일하게 이 같은 슬로건처럼 봉쇄 조치 없이 일상을 이어갔다. 학교, 직장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촘촘하게 설치한 통신 인프라는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데이터 폭증도 거뜬히 견뎌냈다.

AI로 네트워크 자동 최적화

기존에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들이 직접 경보 리스트를 분석했다.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짧게는 수십분, 길게는 수시간이 걸렸다. 통신사들은 AI 네트워크 분석 도구를 도입해 장애 파악 시간을 대폭 줄였다. SK텔레콤의 ‘탱고(TANGO)’, KT의 ‘닥터로렌(Dr. Lauren)’이 이 같은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품질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다. 단말, 기지국, 전송망, 교환망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컴퓨터상에 가상화한 뒤 분석한다.

이들 AI는 네트워크 이상을 즉각 탐지할 수 있다. AI가 가상화된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검토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기계학습한 AI가 현재의 트래픽에서 추세에 벗어나는 흐름을 포착하면 전문 관리자에게 경보를 보낸다. 장애 원인과 함께 복구를 위한 조치사항도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이경주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 팀장은 “통신망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의 수가 많아 이전까지는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탱고를 통해 1분 안에 이상을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AI 네트워크 운용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5G는 도달 거리가 짧고 회절성(장애물 통과 능력)이 약한 전파 특성상 기지국 하나당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가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좁다. 2~3배 많은 기지국을 설치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트래픽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 운영시스템(NMS)을 통해 5G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신기술 적용

기지국의 설계와 구축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전파의 도달 범위를 컴퓨터상 3차원(3D) 지도에서 시뮬레이션한 뒤 최적의 기지국 설치 위치를 선정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도로 단위의 전파 상황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건물 내 층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현장 엔지니어의 기지국 관리 방식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기술로 바꿔나가고 있다. KT는 5G 기지국의 안테나 구축 정보를 AR로 측정하는 솔루션 ‘기지국 트윈’을 개발했다. 현실 세계에 있는 사물의 정보를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의 일종이다. 엔지니어가 옥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기지국의 각도와 높이를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7~8월에 AI 플랫폼 ‘누구(NUGU)’를 기지국 관리에 적용한다. AI가 음성을 통해 엔지니어에게 네트워크 이상 여부와 다음 작업 내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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