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단지는 총 다섯 곳이다. 이들 단지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청약 경쟁률도 뜨거웠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9단지’(146.82 대 1),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124.7 대 1),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128.1 대 1) 등은 평균 100 대 1을 넘겼다.
정부의 잇단 ‘분양가 규제’로 입지 좋은 새 아파트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되고 있다. 이른바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면서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고한 점도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나오게 했다.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서 서울 청약시장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이달에만 8718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820가구)보다 5898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신반포13차’(330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상도동 ‘상도역세권 롯데캐슬’ ‘노원 롯데캐슬시그니처’ ‘우장산 숲아이파크’ 등도 분양한다.
분양시장과 달리 주택 거래시장은 아직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과 올해 ‘2·20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은 계약을 꺼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주택 거래량(계약일 기준) 집계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지난 한 달 동안 1459건 거래에 그쳤다. 이는 3월(4409건)에 비해 약 33%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2월(1455건) 이후 최저 거래량이다. 지난해 4월(3040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 대표는 “6월 보유세 강화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절세 매물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코로나19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실제 매매량은 적었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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