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서울 구로구에 사는 80대 할머니 A씨(84)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외손주 B씨(서울 용산구 거주) 외할머니다. B씨는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 자리에는 A씨의 딸과 사위도 함께 있었으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0일 딸이 거주하는 인천 부개동에 온 뒤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를 서울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긴급 이송조치 했다. 딸과 사위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 총 7명 가운데 4명이 클럽에 다녀오지 않은 가족이나 지인들이라고 밝혔다. 시는 10일 저녁 8시부터 관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 명령은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에 해당된다.
외손주에 의해 80대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사이트 기사 댓글이나 SNS 등에는 “젊은 당신은 괜찮겠지만 가족들은” “클럽 근처도 안 가는 노인들이 뭔 죄가 있냐” “그래도 할머니는 손주를 보호하려고 할텐데...”등 이태원 클럽에 다녀 온 확진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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