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코로나 시국 잘 견디자"더니 확진자 다녀간 날 이태원 클럽행

입력 2020-05-11 23:35   수정 2020-05-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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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

박규리 소속사 크리에이티브꽃은 11일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일각에서 "박규리가 마스크도 끼지 않고 클럽에서 춤을 췄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마스크는 입장 시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규리 측은 "확진자 기사가 뜬 날 바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고 했다. 마스크를 시종일관 쓰고 있었는데 대중들이 어떻게 박규리를 알아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86명"이라며 "남자가 78명, 여자가 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규리에 대해 비난이 더 쏟아지는 이유는 그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이 많은 밤이다. 다들 이 시국을 잘 견뎌내고 어서 빨리 건강히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박규리는 1995년 MBC ‘오늘은 좋은 날’ 소나기 코너에서 연기를 시작, ‘여인천하’에서도 아역으로 활동하다 2007년 카라로 데뷔했다. 카라는 2016년 초 해체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 86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노출된 사람은 63명이다. 나머지 23명은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확진자의 접촉자들이다. 아직 3차 전파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방대본이 처음 인지한 환자는 지난 2일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환자 A(29)씨다.

방대본은 A씨의 발병일인 지난 2일 이전의 2주간의 동선을 짚고 있지만, 그간 접촉했던 사람 중 양성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염기서열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확진자는 지난 2일과 5일 이태원 특정 6개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 클럽 방문자들이 재차 클럽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방역으로 전환됐으나 뜻하지 않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 발병으로 초중고 개학은 다시 1주일 연기됐다.

생활 방역만으로 집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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