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차이"…'CU vs GS' 희비 엇갈린 편의점 라이벌

입력 2020-05-12 13:33   수정 2020-05-12 13:37


편의점 업계 라이벌인 GS25와 CU의 1분기 영업익 명암이 엇갈렸다.

GS리테일은 1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반면 BGF리테일은 어닝쇼크(충격 실적)를 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편의점 업계는 대체적으로 수혜가 전망됐지만 점포 입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뛰었다. 매출액도 2조1419억원으로 3% 늘었다.

BGF리테일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29.7%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260억원)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1조3931억원으로 3.2% 소폭 늘었다.


두 편의점 모두 기존점 매출은 모두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GS25의 기존점 성장률은 -2.5%를 기록했다. CU도 기존점 성장률도 -2%를 나타냈다.

하지만 CU의 편의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4억원 감소했다.

점포 입지 때문이다는 분석이다. 공항 학교 관광지 병원 등 특수점에서만 이익이 43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CU의 특수점 비중은 10%다. 이들 매장은 임차료 및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 3월 특수점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0%나 감소했다. 일반점포 매출은 평균 5%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타격을 입은 셈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학가 및 관광지 병원 등 특수 입지에서 매출 부진이 영업이익 약 50억원 감소 요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센트럴 키친 본격 가동 등 HMR 투자에 따른 계열사 손실 확대도 영업 실적의 부진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을 만드는 BGF푸드는 매출감소와 고정비 증가로 1분기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CU의 점포 수 증가율은 5%(순증 225개)로 양호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52%나 증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MD 운영에 따른 상품매익률(판매가 인하가 반영된 마진율)은 50~60억원 개선됐다"며 "고마진 비식품 비중도 1~2%에서 5~6%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상품 매입률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개선됐다.

업계에선 수도권 입지 집중된 GS25가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GS25의 수도권 점포 수는 6900개로 CU(6421개)보다 500개 정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GS25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CU는 지방에 좀 더 많은 점포를 두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가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위축에 따른 타격도 CU가 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이어지면서 호조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정부에서 8월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13조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편의점 수혜가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어려움이 가속되면서 편의점으로 업종전환 수요도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GS25와 CU 모두 올해 점포수 증가 목표를 800개로 작년보다 높게 잡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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