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이 전 세계 방역 표준모델로 국가 브랜드가 상승하고 글로벌 첨단기지로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중소기업의 피해가 결코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은 방역에 성공해 한국경제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한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의 산업 전략'을 발간해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 4월 도내 중소기업(소재부품기업)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분기 동안 대상기업 60.0%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애로사항으로는 내수감소(32.7%), 불확실한 경제상황(20.9%)을 꼽았다. 실제로 대상기업의 1분기 국내매출액은 ?9.1% 감소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복구를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는 유동성 지원(29.7%)을 우선으로 꼽았고, 조세 감면 및 유예(25.0%), 내수활성화 정책(18.3%), 고용활성화 지원(11.3%)이 다음을 이었다.
보고서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방역에 성공했으며, 그동안 효율성을 중시했던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고 전망했다.
세계 방역 표준을 선도한 대한민국의 투자 신뢰도는 향상됐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첨단공장, R&D센터, 데이터 센터의 거점기지로서의 가능성을 높여줬다는 진단이다.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 비즈니스와 온라인 서비스 가속화로 디지털 경제가 촉진되고, 글로벌 가치사슬보다는 자국 가치사슬을 강화하여 안정적인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는 탈세계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부상하는 신산업으로는 ▲온라인 유통, ▲온라인 동영상, 게임, 웹툰 등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 ▲원격진료 서비스 및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에듀테크 및 화상회의 관련 산업을 꼽았다.
김군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속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대비하여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온라인 판매망이 없는 소상공인에게 지역 소비 감소는 치명적이므로 이들에게 온라인 판매 창구 마련은 중요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은 스마트워크 적극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점화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투자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첨단공장, R&D센터, 데이터 센터 등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U턴기업 제도 및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제도를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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