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치료 2개월 헌신한 삼성연수원 이야기 공개

입력 2020-05-12 15:06   수정 2020-05-12 15:08


삼성그룹이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내놓았던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서 있었던 두 달 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삼성은 12일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에서 지원한 민간 의료진, 삼성의료원 의료진, 운영·지원을 맡은 대구시·보건복지부, 환자 생활지원·이송을 맡은 군인 등 180여명 합동지원단의 이야기를 담은 '이제 집으로 갑니다. 영덕생활치료센터 두 달간의 기록' 영상을 올렸다.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삼성 임직원과 가족들 휴식을 위한 공간이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치료공간이 부족해지자 삼성이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경증 무증상 환자 치료와 격리를 맡아온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서 총 16개가 운영됐고 환자 3000여명을 완치, 격리해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조기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증 환자를 도맡아 병원에선 중증 환자 치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삼성은 영덕 생활치료센터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자원의료진을 파견했다. 이후 전국에서 온 민간 의료진, 자원봉사자, 소방관, 군인, 공무원, 지역주민들로 함께 합동지원단을 꾸려 코로나19 환자들을 보살폈다.

지난 3~4월 두 달간 운영됐던 영덕 생활치료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도입한 제도인데다, 당시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 초기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8세 아동이 입소하기도 했고, 환자의 어머니가 사망했으나 자가격리 상황인 탓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합동지원단은 한 마음으로 일했다. 3월4일 코로나19 환자 210명이 입소한 뒤 지난달 29일 마지막 환자가 퇴소, 영덕 생활치료센터는 운영을 성공리에 마무리 했다. 영덕 생활치료센터를 거쳐간 환자 수는 총 254명으로 225명은 완치, 타 병원 후송 환자 29명이었다. 완치율 88.6%.

이정희 대구시청 지원단장은 영상에서 "어느 한 분도 이 분야에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부연했다.


진료를 마무리하고 열린 퇴소식에서 의료진은 안도감과 감사함, 자부심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영덕군은 의료진 32명을 명예군민으로 위촉했다. 정부도 이 곳에서 의료 활동을 한 김원덕 삼성창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숨어있는 우리들의 영웅'에 선정했다.

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전국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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