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접목해 안동·고성 산불대응한 산림청

입력 2020-05-12 15:00  


박종호 산림청장이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불 지휘차량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청이 안동 산불(지난달 24일)과 고성 산불(지난 1일)에 대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치밀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4월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 이후 ‘2020 신 산불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올해 안동·고성 산불에 적용한 결과를 분석해 앞으로의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안동 산불은 인구 밀집지역인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강풍 탓에 재난성 산불로 확대될 수 있었지만, 적극적인 진화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했다.

고성 산불은 지난해 고성·속초 산불과 비교해 위치(양간지풍 지역), 발생 시간(오후 8시 전후), 바람(초속 20m 이상), 진화 시간(12시간)이 비슷했지만,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산림청은 안동·고성산불 진화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 예방과 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 작전 △지상 진화인력 동원과 배치의 효율화 △잔불 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 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꼽았다.

지난해 4월 발생한 고성산불과 같이 올해 고성산불도 야간에 발생했지만, 피해면적은 지난해 897ha, 올해 85ha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올해는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가 투입된 뒤 2시간 30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계절별 산불 진화 전략에 따라 야간 지상 진화 작전을 폈기 때문으로 산림청은 분석했다.

야간에 바람이 잦아든 틈에 산불 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모두 456명의 진화인력이 사활을 걸고 ‘불 머리’와 험준한 산악지역에 투입돼 헬기가 뜨기 전까지 산불을 60%까지 진화했다.

산불 특수진화대를 정규직화해 적극적인 진화를 추진하는 동기부여 역할도 한 것으로 산림청은 평가했다.

산림청은 올해 435명의 산불 특수진화대 중 160명을 정규직화했고, 남은 인력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 대응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대응을 하며, 산불감시와 원인 규명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봇·소화탄·소화 약제 등을 개발하고, 좁은 도로에서 활용이 가능한 특수진화차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림청이 보유한 지난 60여년 간의 노하우와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산불에 철두철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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