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최소화…KT 1분기 영업익 3831억 '선방'

입력 2020-05-13 10:18   수정 2020-05-13 10:22


K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선방했다.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8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5조831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순이익은 2666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증권업계가 최근 3개월간 예상한 KT의 1분기 연결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11.1% 감소한 3574억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과 비슷하게 나왔지만,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간 거래(B2B) 사업 성장으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고 KT는 설명했다.

다만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탓에 영업익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뒷걸음질쳤다.

사업별 성적을 살펴보면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이하 동일) 1.9% 증가한 1조 735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로 2.2% 성장한 1조6324억원을 거뒀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18만1000명 순증했고,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KT의 풍부한 영상, 음악,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이 요금제에 부가된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는 출시 한 달 만에 5G 신규 가입자가 절반 이상 가입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별도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7.0% 줄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원으로 0.5%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돌파했다.

별도 인터넷TV(IPTV)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11.9% 성장한 4177억원이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넘어섰다.

별도 B2B 매출은 8.2% 증가한 6748억원이다. 기업회선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DI·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했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7.7% 줄었다.

지니뮤직의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8.4% 감소했다.

KT는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달성했다.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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