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달 전자상거래 매출이 한 달 전과 비교해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어도비 디지털경제지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의 4월 일평균 전자상거래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조치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3월 초와 비교해 49% 증가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온라인 식료품점은 일평균 매출이 110% 급증했고, 전자기기 판매는 58% 늘었다. 책 판매는 두 배가량 증가했다. 어도비는 미국 100대 온라인 유통업체 중 80개사와 협력해 판매 데이터를 수집했다.
전자제품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어도비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온라인 전자제품은 꾸준히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PC 값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 믹서, 마이크, 마이크 케이블 등 오디오 장비 판매량은 459% 급증했다.
지난달 의류 가격은 지난 3월에 비해 12%가량 떨어지며 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재택근무 등으로 새롭게 옷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의류 가격이 대폭 떨어졌다. 소매업자들이 재고 정리 등에 나선 것도 의류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의류 값이 떨어지면서 온라인 의류 구매는 34%가량 늘어났다. 잠옷 판매가 143% 증가하는 등 편안한 옷을 많이 찾았다. 바지(-13%)나 재킷(-33%) 같은 비즈니스 의류 판매는 감소했다.
테일러 슈라이너 어도비디지털인사이츠 디렉터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경제를 흡수하면서 전자제품 부문에서 수 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온라인 쇼핑은 값이 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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