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 아니라 金밥?'…비싸도 잘 팔린다

입력 2020-05-13 17:37   수정 2020-05-1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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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편의점 CU가 한 줄에 8900원짜리 김밥을 출시했다. 이름은 ‘완도전복감태김밥’. 다른 편의점 김밥이 2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 제품이다. 완도산 전복을 주 식재료로 하고, 완도산 김, 신동진미 쌀, 충남 서산 감태 등 최고급 식재료를 썼다. 배우 오윤아 씨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폐를 앓고 있는 자녀에게 만들어준 것이 상품화됐다.

SNS상에서는 ‘김밥계의 금수저’, ‘국내 편의점 30년 역사상 최고가 김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제품은 준비 물량의 90%가 팔렸다. 다른 김밥 제품은 80% 정도 팔린다. CU의 김밥 제품 20종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월 GS25도 프리미엄 김밥 ‘트러플리조또김밥’을 출시했다. 밥에 트러플 크림 소스를 비빈 뒤 리소토로 요리해 치즈와 베이컨을 말아 넣었다. GS25 관계자는 “한 줄 가격이 3000원으로 전체 김밥 메뉴 가운데 상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밥은 불황에 잘 팔리는 메뉴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잘 팔린다. 전화 한 통이면 비대면으로 배달받을 수 있고 다양한 가격대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외식업 매장들이 불황에 문을 닫는 와중에도 유독 김밥 프랜차이즈 점포 수만 증가하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1위 김가네는 올초 430개였던 가맹점이 4월 말 현재 460개로 늘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연희김밥, 리김밥, 바르다김선생, 싸다김밥 등 후발 주자들도 매장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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