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울산에 34기의 원유 저장탱크를 갖고 있다. 총 저장용량은 2000만 배럴로, 한국 하루 소비량(240만 배럴)의 여덟 배가량이다. 원유저장탱크 1기(75만 배럴)는 지름 86m, 높이 22m가량으로 서울 장충체육관보다 크다. 현행법상 5~6년마다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지금까진 탱크를 모두 비운 뒤 사람이 직접 들어가 검사하고 있다. 탱크 벽면을 모두 살펴야 해 비계(임시가설물)도 만들었다.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다 보니 검사에 한계가 있었고 남아 있는 유증기가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SK에너지가 드론 검사를 도입하면서 이 같은 위험은 사라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드론 운영 업체와 계약을 맺고 드론 한 대가 탱크 1기를 모두 검사할 수 있게 됐다”며 “34기에 대한 검사 비용도 9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드론 추락 등으로 인한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드론에 낙하산을 장착하고, 배터리 충격과 폭발 방지 장치도 설치했다. 드론 조작 미숙을 줄이기 위해 2인 1조로 팀을 짰다. SK에너지는 해상 파이프 설비 검사 등으로 드론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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