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경고…"뉴욕증시 상장 '中기업' 살펴보는 중"

입력 2020-05-14 22:14   수정 2020-05-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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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중국 기업들에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미국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진행되던 지난해에 자본시장이 무기로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자본이 중국 경제성장의 종잣돈이 되지 않도록 중국의 뉴욕증시 진입을 차단하거나 일부 기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을 강경한 조치할 경우 역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1단계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이날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백신을 훔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멈출 수 있다. 그들과의 사업을 멈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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