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수입돼지고기 '뚝'…또 金겹살?

입력 2020-05-14 11:17   수정 2020-05-14 11:21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황금연휴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여름 성수기엔 삼겹살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kg당 2만2749원으로 한달새 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돼지 지육경매가격(kg당)도 5181원으로 20.9% 뛰었다.

최근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 사는 30대 주부는 "삼겹살에 비빔면을 해 먹을까 해서 근처 마트에 삼겹살 1근 가격을 물어봤는데 1만7000원이라고 했고, 근처 정육점도 1만8000원을 불렀다"며 "지난달 초에만 해도 1만원 안쪽이던 가격이 금세 오른 거 같다"고 밝혔다.

거제도에 거주 중인 주부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더니 500g짜리 한돈 삼겹살 가격이 1만3900원으로 최근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며 "마트 마감 시간을 이용해 9400원에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고 있다는 점도 국내 돼지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3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만876t으로 지난해 3월(4만499톤)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4월 수입량도 3만1363t으로 작년보다 1만톤 가량 줄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경상북도에서 삼겹살 집을 운영하는 김호영 씨는 "독일 테니시로 돼지고기를 쓰는데 kg당 1000원 이상 올라서 그에 맞춰 가격을 올려야 할 지, 아니면 더 싼 곳을 알아봐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연휴를 앞두고 유통채널에서 물량을 많이 가져다 뒀는데 소비가 받쳐주면서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했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은 6월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가철인 여름에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에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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