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차 감염은 물론 3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총 3만5000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1만5000건의 검사가 시행됐다.이 가운데 확진자는 131명이 나왔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나왔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제주 등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29명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20명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이들이다.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 3명은 해외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n차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 102번 확진자 A씨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학원 동료 강사, 학원·과외 학생, 학부모,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 학생의 친구 등 이날까지 총 14명이 확진됐다. 이 중 중고생이 9명이다.
서울 영등포에서도 n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신길1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관내 29번 환자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산동 소재 영등포병원에 입원중이던 이 환자는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물리치료사로부터 물리치료를 받았다. 해당 물리치료사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
물리치료사가 9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인 이 환자도 9일부터 1인병실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환자는 9일 받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3일에 미열 증상이 나타나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조기 진단검사와 접촉자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태원 일대의 집단발생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조짐을 약간 보이지만, 현재 방역당국에서 공격적으로 검사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최대한 차단해 확산 속도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했는데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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