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 미국에서는 한국산 비데, 중국에서는 한국산 홍삼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소독제, 진단키트 등 수출도 급증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은 부진했지만 방역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청정가전, 의료용품 및 의약품, 위생용품, 건강보건식품 등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청정가전의 경우 1분기 공기청정기와 비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8.5%, 117.0% 급증했다. 의류 건조기(53.7%), 진공청소기(46.1%), 정수기(20.6%) 등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용품 및 의약품 수출은 진단키트가 67.1%, 의약품이 52.5%, 체온계가 50.5%, 혈압계가 20.1% 늘었다.
위생용품의 경우 소독제 수출이 870.5% 뛰었고, 손 세정제는 62.1%, 비누는 52.9%, 기타 세정제는 21.0% 늘었다.
건강과 면역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비타민(6.8%)과 같은 건강보조식품도 인기를 끌었다.
주요 시장별로 중국의 경우 홍삼제품이나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들에 관심이 쏠린 결과로 보인다.
홍삼 추출물은 1분기 전체 수출이 50.6% 줄었지만, 대(對)중국 수출은 232.2% 급증했다.
비타민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35.7%로 전체 수출 증가율의 5배가 넘었다.
미국에서는 화장지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체재인 비데에 대한 관심이 컸다.
1분기 비데의 대미 수출액은 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9.5%나 폭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296.7%, 모니터·웹 카메라 수출은 29.7% 늘었다.
유럽연합(EU)은 한국산 가정용 의료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혈압계와 체온계 수출이 작년보다 각각 68.9%와 126.1% 늘었다. 의약품(111.2%)과 진단키트(105.4%)도 두배로 확대됐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소비양식과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제품의 수출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특히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청정가전, 의료용품, 건강보조식품, 위생용품 등 수출이 큰 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