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처에 칭찬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방심하면 한국처럼 된다"는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한국의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방심하면 코로나는 단번에 확산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내려졌던 긴급사태선언을 39개 지역에서 해제하면서 그 배경 등을 설명하는 회견이었다.
아베 총리는 홋카이도와 독일,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한국을 '방심으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연일 일본 언론에선 한국의 방역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같은날 한국은 철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봉쇄하고 일본보다 먼저 경증자용 임시 체재 시설 활용을 시작했다"라며 "새로운 감염 확인은 크게 줄어 외출 자제를 완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국가마다 사정이 다른 점은 있으나 한국이 경험한 감염 억제와 제재 완화의 어려움은 일본에게 참고가 된다"며 "감염 확산 2차 유행 준비를 위해서 검사 태세 확충과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의 원활한 운용은 한국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3일 "한국의 경험과 대책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중요한 실제 사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틀림없다"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또 "체면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공유해 물자를 서로 융통하며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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