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합당 이후 여의도를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14일 원 대표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합당 선언을 위한 회동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가 원 대표에게 합당 이후 공동 대표직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 대표에게 "한국당이 선거에서 선전한 만큼 통합 후 공동대표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원 대표는 "집사람과 제주 올레길 등 갈 것"이라며 "통합 후 미련 없이 떠날 것"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원 대표가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당선자 간담회를 진행하며 통합당과의 합당 절차, 원 대표의 임기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원 대표는 오전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21대 당선자 현역의원 또 당원들, 모두 함께 총의를 모아서 합당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단 한 번도 변한적이 없다(는 내용을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당은 당 대표 임기와 관련한 당헌 개정 논의도 이어졌다. 현재 한국당의 초대 대표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조 대변인은 "당 대표 임기를 '합당 시까지'로 바꾸기 위한 당헌 개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물론 현재 한국당 당헌에는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있다"라며 "그러나 비대위라는 것은 비상대책위원회다. 따라서 '비상한 시기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당선자들의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선 "통합과 별도로 진행된다. 이른바 투트랙 진행이다"라며 "주 원내대표와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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