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석유산업서 이번주만 1000명 감원…저유가 여파

입력 2020-05-15 14:59   수정 2020-05-15 15:08


미국의 석유·천연가스·셰일오일 관련 에너지기업들이 모여있는 텍사스에서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간에만 일자리 1000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텍사스 일간지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 한 주간 텍사스 내 에너지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가 1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미들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전 관련기업 프로페트로서비스는 최근 텍사스 노동위원회에 392명을 해고했다고 알렸다. 유전 파이프 제조업체인 테나리스는 이번주에 200명을 감원했다.

석유제품을 옮기는 데에 쓰이는 레일카 제조업체 UTLX는 278명을 해고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다른 기업 여럿도 잇달아 감원을 발표했다.

텍사스는 미국 석유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지는 미국의 최대 산유지역이다. 페름분지가 있는 미들랜드 일대는 지역 경제의 에너지 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유가가 높던 시절엔 일대 고가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인근 공항엔 개인용 제트기 보관 공간이 부족했을 정도로 경제가 활발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즘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지난달 유가 폭락 이후 저유가세가 이어져서다.

지난 수주간 유가가 일부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초에 비해선 여전히 낮다. 15일 오후 3시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배럴당 60달러선에 손바뀜 된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텍사스 일대 기업들이 에너지 생산량을 줄이고 감원에 나서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BW리서치에 따르면 텍사스 석유가스부문에서 최근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3만명 이상이다.

텍사스에 있는 경제조사기업 페리먼그룹은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텍사스 에너지업계에서 실직자가 총 10만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 페리먼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업계 근로자들이 주 수요층인 일대 소매·접객업에도 연쇄 타격이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텍사스 내 일자리가 100만개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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