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증시 상장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도산한 사례가 나왔다.
15일 일본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도쿄증시 제1부에 상장된 레나운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의류업체인 레나운은 1947년 설립됐다. 2004년 다른 의류업체 더반을 흡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했다. 백화점 휴업이 본격화된 지난달엔 8.10% 줄었다.
파산신청 당시 부채총액은 138억엔(약 1500억)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2017년 결산기부터 영업적자에 바진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결정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도쿄증시 상장 기업이 도산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일본에선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파산 등의 절차를 밟는 업체가 일본 전역에서 152곳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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