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일상 사진이 추상 예술로"…김영수 작가 개인전

입력 2020-05-16 19:24   수정 2020-05-17 11:03


사진 작가인 김영수 씨가 서울 역삼동(강남역) 스페이스22에서 열고 있는 전시회 ‘모나딕 포토그래피(monadic photography)’가 호응을 얻고 있다. 수많은 사진들을 이어 붙여 독특한 추상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방식이 관람객은 물론 예술인들에게도 영감을 준다는 평가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언뜻 보면 추상화 같지만 사실 온라인(구글)에 떠도는 실제 지구촌 사진들을 내려 받아 독특하게 변형시킨 예술 작품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진을 선과 점, 면 형태로 축소해 일종의 몽타주를 구성했다. 디지털 이미지가 원래 갖고 있던 유·무형 정보를 최소화한 뒤 기하학적 이미지로 변환했다. 모든 선과 점 하나 하나가 개별적인 사진들이란 이야기다. 표현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다.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인간 사회와 자연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김 작가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 주제인 ‘모나드’는 17세기를 풍미했던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제시했던 철학적 개념이다. 모든 존재의 기본 실체를 의미하는 단어다. 세계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현실의 다양한 해석들을 담고 있어 사진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작가는 “구글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된 욕망을 바라보려고 했다”며 “우리는 오늘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려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진미학’의 저자인 사진 예술가 프랑수아 술라주는 “김영수 작가의 작품은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감성적이고 지성적”이라며 “관람객이 작품마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상상하며 다르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수 작가의 개인전은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은 총 20점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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