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소프트·엔씨소프트·네이버…집콕족 '구독형 소비株' 담아라

입력 2020-05-17 15:34   수정 2020-05-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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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놓고 연일 갈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이 올 2분기까지 실적 안정성이 높은 경기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라고 조언하는 배경이다.

○식료품주 ‘훨훨’

CJ제일제당 농심 등이 포함된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2분기 들어 지난 14일까지 17.17% 올랐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져도 소비자들이 먹는 것만큼은 줄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외식이 줄면서 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4.0% 늘어난 2759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6.2%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2분기 들어 14일까지 39.35% 상승했다. 주류주인 하이트진로도 33.70% 올랐다.

이들 종목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보다 24.6% 늘어난 2185억원이다. 농심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전망치(164억원)보다 오른 173억원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동엽 파트너는 “농심은 라면 부문의 매출 호조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식료품주의 실적 전망치는 더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어소프트도 코로나19 수혜가 예상된다. 2분기 들어 14일까지 81.55% 급등했다. 온라인으로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 중인 오아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오아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45.1%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하자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게임주는 선별 투자해야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사람이 늘면서 게임주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업체별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안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03.6% 늘어난 2414억원을 기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아시아 확장을 비롯해 각종 신작 출시 일정에 지장이 없어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1개월 전 81만5000원에서 최근 90만원으로 올랐다.

네오위즈도 실적 안정성을 뽐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7.5% 웃돈 136억원이다. 어닝서프라이즈다. 네오위즈 주가는 2분기 들어 14일까지 35.54% 올랐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대복 파트너는 “웹보드 게임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며 “네오위즈는 2분기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대비 흑자전환한 게임빌도 전문가들의 추천 종목에 올랐다. 반면 넷마블은 2분기 들어 14일까지 0.96% 오르는 데 그쳤다.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9.8% 줄어든 204억원을 기록했다. PC방 관련 매출이 줄어든 데다 신작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다.

○경기방어력 뽐내는 IT 관련주는?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인터넷 플랫폼 관련주와 디지털 광고주도 실적 안정성을 뽐내고 있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4.0% 웃돈 2215억원이다. 카카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9.9% 많은 882억원을 기록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디지털 광고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분기 들어 14일까지 각각 28.82%, 44.69% 올랐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혜택을 보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판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기대가 커지는 네이버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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