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 'n차 감염 온실'

입력 2020-05-17 18:15   수정 2020-05-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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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밀폐된 구조의 코인노래방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명대로 줄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050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13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6명, 해외 유입은 7명이다. 13일 26명, 14일 22명, 15일 9명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지역사회 전파 속도가 주춤해졌다.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자가 또 나왔다. 16일 서울 노원구에서 나온 고등학생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람과 접촉하지 않은 4차 감염자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던 확진자가 이용했던 서울 관악구 별별코인노래방이 감염 경로가 됐다. 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던 2차 감염자가 직장 동료를 감염시켰다. 이 직장 동료의 고교생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코인노래방이 연결고리가 됐다.

첫 4차 감염 사례도 코인노래방이 매개 역할을 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만났던 2차 감염자는 2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같은 코인노래방의 다른 방에 있던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2명 중 1명과 함께 경남 창원 결혼식장에 갔던 서울구치소 직원은 4차 감염자가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인노래방은 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돼 있다”며 “비말이 많이 생기는 노래 부르기라는 행동으로 비말이 직접 확산돼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하루 확진자 수는 다시 10명대로 떨어졌다”며 “신속한 접촉자 파악과 진단검사로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주현/김형호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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