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여러 노래방에서 속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의 원인을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돼 주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 대해 "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해 있으며, 환기가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통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방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환기가 되는 게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된다"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 공간으로 복도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굉장히 밀폐되고 밀접하며 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래 부르기라는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 때문에 비말이 직접적으로 확산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나온 곳은 서울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과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 등이다. 마포구 '락휴코인노래방'도 반복 대량 노출 장소로 분류됐다.
가왕코인노래방에서는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별별코인노래방에서는 확진자가 나간 방에 이어 들어온 사람이 전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CCTV, 노래방 검체 채취 등을 통해 전파 경로를 확인 중이다. 정 본부장은 "공용공간을 통한 접촉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아직은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공조시스템에 의한 것들은 환경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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