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마친 신동빈…19일 그룹 간부회의

입력 2020-05-18 17:39   수정 2020-05-19 01:1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신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출근했다.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넘어간 지 70여 일 만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 간 뒤 한국으로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 복귀가 늦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출근한 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계열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사옥에서 임원들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실적이 지난 1분기 줄줄이 악화돼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특히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점을 주목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롯데 실적에 부담이 되는 만큼 기업 이미지 쇄신 작업과 함께 지배구조 재편, 사회적 책임 확대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국내로 들어온 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그룹 상황을 끊임없이 챙겼다는 후문이다. 화상회의와 전화 등을 통해 주요 경영진과 소통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 있을 때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주로 자택에서 생활하며 화상회의를 통해 보고를 받아왔다.

신 회장은 19일 그룹계열사 주간회의를 연다. 신 회장은 그동안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각 사업을 총괄하는 BU(비즈니스유닛)장, 롯데지주 실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주간회의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달했다. 18일 출근 첫날은 별도 메시지 없이 대면보고를 통해 사전적으로 현황을 점검하는 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달 말까지 국내에 머물며 코로나19 위기 대응 상황 등 밀린 업무를 처리한 뒤 다음달 초순께 일본으로 다시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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