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잡음도 일고 있다.
18일 건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19일 열리는 1차 합동설명회와, 이어 30일 진행되는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반포 3주구는 서울시가 '클린 수주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했지만 소용이 없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20일부터 운영하는 홍보관을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해 관할 자치구에 가설건축물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도 하지 않았다. 서초구청이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나 두 회사는 원상복구 없이 애초 일정대로 홍보관을 열 방침이다.
두 회사는 홍보물 배포로도 잡음을 일으켰다. 조합이 두 회사의 홍보물을 각각 3개 발송으로 제한했지만, 삼성물산이 6개를 발송한 것이 확인되면서 시비가 붙었다. 대우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조합장 출신이 삼성물산을 대리 홍보했다며 수주업무 방해 등의 이유로 당사자를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베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조합원들에게 구애 중이다. 삼성물산은 단지와 상가로 이어지는 9호선 구반포역 연결 통로를 만들고 500만 화소의 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며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고객 안내·관리) 1위 업체인 퀀터센셜리와 계약해 단지에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맞대응했다. 퀸터센셜리는 2000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세계 60여개 국가에 지사를 둔 최고급 수준의 실생활 지원 서비스 제공업체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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